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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환관의 뒤로 비단옷을 입은 낯선 사람의 모습이 나 타났다. “운 학사님, 그간 별래무양 하시었습니까?” 문득 들리는 박 환관의 목소리에 운현은 다시 미소를 떠올렸다. “박 환...... 아니 박 공공께서도 옥체만안하셨소?” 예전과 하나도 변함없이, 지극히 ...
의외로 차분한 박 환관의 목소리가 운현의 귓가를 때렸다. 가라앉은 박 환관의 목소리에 운현은 조금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는다. “어쩌다니? 일충현 교두님의 억울한 모함을 밝혀야 하지 않겠나?” 대답하는 운현의 목소리는 한결 누그러져 있었다.
운현이 작별을 고하자 박 과 지금 이 작은 주머니에 이르기까지 도무지 박 환관에 겐 신세를 지는 것뿐이다. “신세라니요. 그저 제가 당연히 인데요.” 여전히 박 환관은 미소를 지은 채 운현의 감사를 사양한 다. 그러나 자금성에서 박 환관 같은 사람이 ...
붉은 신무문 옆에 박 환관이 서 있었다. 운현을 발견하자 박 환관은 종종걸음으로 다가온다. “지금 나가시는군요.” 의외로 박 환관의 어투는 밝았다. 일전에 문연각에서 '이대로 그만 두면 안 된다' 며 강변하던 때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그렇지 ...
박 환관은 운현의 눈을 지그시 쳐다보다간, 빙긋 미소를 지으며 작은 주머 니를 다분하다. 그래서 운현은 박 환관에게 앞으로 몇 번 더 부탁을 결심은 어찌보면 당연했다. 아직 받았다. 짤랑 “사양할 이유야 물론 없습지요, 호홋.” 박 환관이 은자 주머니를 ...
최현우. 불과하다. 황궁에서, 아니 천하에서 누가 감히 그에게 대항할 수 있겠는가? 그것을 생각해 본다면 황상의 조 칙으로 도찰원의 모든 권한이 그에게 주어진 일마저 도 그다지 놀라운 일은 아니었다. “후후.” 작은 웃음소리와 함께 부드러운 미소가 박 ...
최현우. 공손하고 가느다란 목소리에서는 끝없이 자신을 낮 추는 그의 조심스러움이 묻어나고 있었다. “신, 전하의 명을 받들어 방금 역적의 수괴를 잡아들 였나이다.” “오오.” 부드러운 음성이 박 공공의 가느다란음성에 답했다. 쾌활하고 밝은 목소리 ...
그렇습니다. 그러니 협조를 구하는 방법밖에는 없습 니다.”“박 공공의 힘으로도 안 되는 일입니까?” 운현의 물음에 조관은 대답했다. “오히려 일이 잘못될 수도 있습니다. 현재박 공공께 서는 동창 병필태감의 신분으로서 도찰원까지 총괄하 고있습니다.
호홋.” 가느다란 목소리로 그는웃었다. 하지만상념도 잠시, 동창(東廠) 병 필태감(秉筆太監) 박공공은 다시 고개를 숙이고빠른 걸음으로 걷기 시작했다. 탁 탁 탁. 대전 앞에서 그를 기다리던 태감들과 환관들이 일제히 소리도 없이 박공공의 뒤를 따른다.
감(秉筆太監) 박공공은 다시 고개를 숙이고 빠른 걸음으로 걷기 시작했다. 탁 탁 탁. 대전 앞에서 그를 기다리던 태감들과 환관들이 일제히 소리도 없이 박공 공의 뒤를 따른다. 그들은 곧 대궐과 전각들이 가득한 자금성 내를 빠르게 가로질러 사라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