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행
봉행은 헤이안 시대에서 에도 시대에 걸쳐 존재한 일본 무가의 직명 중 하나이다.
봉행인이라고도 하며, 그 직무를 실시하는 관공서를
봉행소라고 했다. 본래 상사로부터 명령을 받아 그 일을 하는 행위를 더러 ‘봉행한다’라고 하는 동사였다. 그 뒤, 그 담당자를 가리키는 말이 되었다. 헤이안 시대에 공사나 궁중 행사를 주관하는 임시직으로 만들어진 것이 그 시초이다. 당초에는 책임자인 공경 이하의 관인을 가리키는 말이었으나, 뒤에는 실무를 담당하는 구로우도・벤칸・게키 등을 가리키게 되었다. 가마쿠라 막부 성립 이후에는 박부, 슈고, 고쿠진 영주의 가정을 맡는 직무의 하나로 정해졌다. 막부나 슈고 다이묘가 임명하는 봉행은 중견간부나 벼슬아치의 성격이 강했으나, 고쿠진 영주의 봉행직의 경우는 주로 영주를 보좌하여 가정을 총괄하는 숙로나 가로급의 지위를 가리키는 경우가 많다.